올해 공채 시험의 일정도 막바지에 들어서고 있다. 이달 12일 5급 공채 기술직 최종합격자와 28일 민간경력 최종합격자 발표가 이루어지면 올해 공채 시험은 마감되는 셈이다. 이제 수험생들의 시계는 2018년도로 가 있다. 7일 2108년도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의 일정도 확정, 공고됐다. 이미 예고한 대로 내년 국가공무원 공채가 원서접수부터 최종합격자 발표까지 소요기간이 최대 95일 단축되고, 평균 2개월 이상 대폭 당겨진다. 이번 인사혁신처의 획기적인 시험일정 단축은 수요자 중심의 행정으로 높이 평가된다. 

사전 공고된 2018년도 시험일정에 따르면 2017년과 비교할 때 선발에 소요되는 기간이 총 281일이 단축된다. 시험별로는 5급 공채(기술)가 95일로 가장 크게 단축되며, 5급 공채(행정)는 60일, 7급 공채 60일, 9급 공채는 66일이 줄어들게 된다. 인사혁신처는 각 시험일정은 수험생의 예측가능성, 합숙출제 가능기간, 시험위원 위촉 및 시험장 확보여건, 다른 시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선발 소요기간을 크게 단축하면서도 매년 시험을 보던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필기시험일정은 기존과 유사하게 조정하고, 단계별 합격자 발표기간을 최대한 줄이는 등 수험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시험일정을 수립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선발 소요기간을 단축함으로써 수험생들이 오랜기간 불확실한 대기 상황에서 겪게되는 고통을 경감하고, 이로 인한 사회적 낭비 또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무원 채용시험 준비로 인한 청년층의 기회비용을 최소화하고, 민간분야로의 진로 선택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차제에 공시생들의 민간 이동성을 높이고, 사회적 비용을 낮추려면 현행 7·9급 공무원 시험의 암기식 과목을 직무능력평가 중심으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 민간분야의 채용과 궤를 같이하는 공직적성평가시험으로 대체함으로써 직급간의 벽을 허물고 공직과 민간의 호환성을 높일 수 있고, ‘공시 낭인’도 줄일 수 있다. 

내년 3월 10일 시행 예정인 2018년도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제1차시험인 PSAT이 이제 9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의 긴장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PSAT에 뛰어난 자질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면 1월부터는 PSAT에 ‘올인’해야 한다. 수험생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너무 일찍 PSAT에 집중하다보면 2차를 소홀히 할 수 있다. 1, 2차 소요기간이 단축되면서 1, 2차를 병행하는 공부기간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내년 시험일정에 맞게 본인의 실력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남은 기간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학습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PSAT 학습 전략은 기출문제 공부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출제됐던 PSAT 기출문제를 통해 문항별로 철저히 분석하고 사고와 풀이법을 체득해야 한다. 이어 실제 시험과 똑같은 환경에서 치러지는 전국모의고사를 통해 실전능력을 키워야 한다. 법률저널 PSAT 적성시험의 경우 매회 평균 2천명의 수험생이 응시하기 때문에 대규모의 모집단 내에서 수험생 개개인의 위치를 보다 현실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은 기간 동안의 전략을 세우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실제 시험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서 실전처럼 치르기 때문에 실제 시험에 대비해 ‘멘탈’을 관리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헌법은 기본적인 내용을 성실히 공부한 사람이라면 헌법으로 인해 PSAT의 발목을 잡아선 안된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헌법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는 올해와 같은 기조를 유지될 예정이다. 헌법에 무리하게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가벼이만 볼 수 없는 과목이다. 자칫 PSAT은 고득점을 얻고도 헌법에서 낙제를 한다면 그간 모든 노력이 한순간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내년 5급 공채 일정이 공개된 만큼 어떤 시류에도 동요하지 않고 파부침주(破釜沈舟)의 배수진을 친 결연한 자세로 공부에만 매진한다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거뜬히 올려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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